책소개
1장에서 우리는 매체 특성과 매개된 환경이 ‘외부 세계’에 대한 ‘머릿속 그림’을 형성한다는 월터 리프만(Walter Lippmann)의 지적을 살펴본다. 사람들은 사건, 과정, 발생에 대한 매체의 기술과 해석에 점점 더 의존하며,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의 근대적 소통 기술은 세상을 좁히고 있으며, 국가 간, 문화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2장에서 우리는 매체 권력과 우리의 태도, 가치, 정서, 의견에 미치는 매체의 영향력에 대한 논쟁을 검토할 것이다. 첫째, 우리는 ‘매체 효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매체 효과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들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매체 효과의 발생 과정과 이론을 검토한다. 3장에서 계발 효과와 관련되는 ‘주류화(mainstreaming)’ 개념을 검토한다. 우리는 계발 과정의 성격과 연구 방법, 계발 효과와 다른 매체 효과 간의 차이를 살펴본다. 여기서 우리는 ‘계발 논쟁’을 검토한다. 논쟁은 개별 연구의 개념과 방법론의 토대, 응답자 편향, 측정 도구의 문제에 집중하였다. 마지막으로 이 장에서 우리는 지난 20여 년 동안의 계발 연구를 되짚어 본다. 최초의 계발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래로 20여 년이 지났다. 그 이래로 많은 연구들이 개념적 가정과 계발 분석의 방법론과 절차를 탐색?격려?비판?무시?변호해 왔다. 지금 계발이론은 어디에 있는가?
4장에서 ‘계발 심리(psychology of cultivation)’를 살펴본다. 우리로 하여금 매체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심리 과정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매체 계발에 쉽게 넘어가는가? 이 장은 계발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 속성 변인, 계발 과정의 하위 과정 또는 단계들, 그리고 기억 접근, 비판적 매체 소비, 개인적 관여, 개인 경험 등의 심리 매개 요인들에 대한 연구들을 검토한다.
5장에서는 ‘비열한 세상 징후(Mean World Syndrome)’를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 다양한 사회와 문화의 계발 과정에 대한 증거들을 검토한다. 텔레비전과 영화 등의 근대적 매체들은 물론, 비디오게임, 컴퓨터망, 컴퓨터 게임, 가상 현실, 인터넷 등이 인기 있는 사이트로 등장하였다. 거브너(Gerbner)는 우리가 엄청난 ‘폭력 문화로 가득 찬 환경’ 안에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장은 두 가지 문제를 살핀다. 하나는 매체 세상이 얼마나 비열한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폭력 매체와 콘텐츠가 세상을 위험하고 비열하며 폭력적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이다.
6장에서는 성과 성역할이라는 재구성된 현실을 검토한다. 대중 매체에 의해 재구성된 현실들 중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고 문헌으로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영역은 성에 대한 묘사와 그것이 성역할에 대한 대중적인 고정관념 형성에 끼친 영향이다. 여성 운동에 대한 관심, 성 편견과 계발에 대한 실증적 연구 성과와, 성역할 이미지를 전파하고, 보존하며, 배양하는 매체 역할을 인정함에 따라 성역할의 사회화에서 미디어가 차지하는 역할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연구에서 중요한 관심사 및 주제가 되어왔다. TV 연속극, 영화, 잡지, 광고, 어린이 상업 매체의 성차별적 이미지는 우리의 지각(성, 역할, 속성, 유사점과 차이점)에 어떤 영향을 어떻게 미치는가? 특히 이 장은 매체의 날씬한 여성 이미지가 식습관 훼손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성행위, 성관계 지각, 음란물의 영향력에 관한 연구 성과들을 종합한다.
죽음과 죽임의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연구자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영역이다. 7장에서 죽음과 죽임, 그리고 매체의 자살 메시지 연구를 보여준다. 특히, 매체 내용은 자살자와 자살 이유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는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8장에서는 ‘MTV의 세상’을 다룬다. MTV는 세계 도처의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뮤직 비디오 채널이다. 뮤직 비디오는 전형적인 텔레비전 프로그램 내용 대신, 환상과 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뮤직 비디오의 ‘꿈 세계’, ‘이야기’와 ‘느슨한 줄거리’는 공격, 폭력, 갈등, 성, 성역할을 묘사한다. 이 장에서는 MTV의 뮤직 비디오와 광고 메시지의 젊은이들에 대한 영향력을 탐구한다.
노인, 흑인, 에이즈 환자, 동성애자, 의사, 아랍인과 같은 특정 집단들의 인상은 어떻게 발전하는가? 대중 매체가 우리에게 창조하는 주요한 이미지 중의 하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집단에 대한 틀에 박힌 이미지와 관련된다. 많은 이 집단들에 대해서 우리가 만나고, 배우며, 실제 ‘맞닥뜨리는’ 곳은 TV와 같은 매체다. 9장은 여러 집단의 사회 구성에서 매체가 수행하는 역할을 살펴본다. 우리는 민족, 인종, 직업군, 그리고 다른 사회 부문에 대한 매체의 묘사 내용을 살펴본다.
10장에서는 미국의 이미지가 다양한 국가나 매체 내용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본다. 우리는 또한 세계 도처의 다양한 수용자들에게 이들 매개된 이미지가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 미국 이미지를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뉴스와 오락의 국제 흐름에서 미국 매체가 지배적 위치를 차지한다. 둘째, 세계 매체에 대한 미국 매체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셋째, 다양한 사회에 대한 미국 매체의 영향력에 관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11장에서 매체의 현실 구성 중 전쟁의 이미지, 그중에서도 1991년 걸프전쟁이라는 극적인 형태에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12장에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최근 혁신인 인터넷과 정보초고속도로와 가상 현실을 검토하고, 이들 매체의 잠재적 계발 효과를 살펴본다. 가상 현실은 가상인가 현실인가? 이 책의 결론인 13장에서는 ‘비현실 소통’ 과정에 관련된 모든 변인들과 행위자들을 총망라하여, 하나의 개념틀 안에 통합한 역동적 계발 모델(DTC 모델)을 제시한다.
200자평
와이만 교수의 이 책은 사회현실과 매체현실, 가상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초현실주의적 현대세계의 복잡한 양상을 명쾌한 이론틀 안에서 정리해 낸다. 저자는 현실세계와 매체현실을 일관되게 바라보고 있다. 전체 흐름의 초점은 매체가 현실을 묘사하고 표출하는 방식의 급격하고 빠른 변화에 있다.
저자가 되풀이해서 강조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 역할을 자임하면서 매체가 보여 주는 극적인 현실은 실제의 사회현실을 과장한 것이고, 과장된 매체현실은 시청자들의 현실인식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 점은 계발연구자들의 주장과 일치한다. 저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서, 독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매체현실은 매체가 만들어 낸 허구일 수 있고, 실제현실의 과장된 표현을 넘어서, 가상현실과 비현실이 시청자들을 허구의 세계로 이끌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지은이
가브리엘 와이만(Gabriel Weimann)
이스라엘 하이파대학의 커뮤니케이션 교수다. 1981년 헤브류대학에서 엘리후 카츠(Elihu Katz)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헤브리어로 쓰인 학위논문의 제목은 “소통망으로서 대화망”이다. 매체효과, 개인 영향력, 테러리즘과 언론, 여론 등의 학문 분야에 관심이 있다. 박사학위 취득 후 현재까지 80여 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였으며, 이 책을 포함하여 5권의 저서, 『재판대의 증오』(Hate on Trial, 1986), 『테러 극장』(The Theater of Terror, 1993), 『영항력자들: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The Influentials:People Who Influence People, 1994), 『미디어, 사회 그리고 현실 재구성』(Communicating Unreality:Mass Media and Reconstruction of Realities, 2000), 『싱가포르의 수수께끼』(Singaporean Enigma, 2001)를 집필하였다. 저자는 미국 풀브라이트재단(Fulbright Foundation), 캐나다이스라엘재단(Canadian-Israel Foundation), 독일 훔볼트재단(Alexander von Humboldt-Stiftung), 독일국립연구재단(German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DFG)와 일본 사사카와재단(Sasakawa Foundation) 등의 국제재단으로부터 수많은 상과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옮긴이
김용호
한국방송위원회와 동국대를 거쳐, 현재 부경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최근의 주요 관심 분야는 영상소통과 전략적 투표 이다. 영상소통이라는 화두를 잡고, ‘심상을 형상화한 것이 영상이고, 영상을 내면화한 것이 심상이라면, 영상소통은 심상과 심상을 연결하는 매개소통의 과정이다’는 연구가설과 ‘최선호 후보 대신 차선호 후보를 선택하는 현실적인 판단이 전략적 투표이다’는 전략투표행위의 합리성에 관한 연구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면서 지내고 있다. 저서로는 『영상의 이해』(공저, 2009), 『방송영상제작』(2004), 『계량정보학』(공저, 1993), 『수용자의 이해』(역서, 1991) 가 있으며, SSCI급 해외논문 4편을 비롯하여 다수 연구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1991년 미국 위스콘신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학위논문은 “범죄인식의 계발과정”(Cultivation Processes Underlying Crime Risk Perception)이다.
차례
1. 현실 재구성 The Reconstruction of Reality
1장. 매개된 세상
2장. 매체 효과 논쟁
3장. 계발과 주류화
4장. 계발의 심리 과정
2. 매개된 현실 Mediated Realities
5장. 비열하고 무서운 세상
6장. 성과 성역할(sex & sexuality)
7장. 죽음과 자살
8장. MTV의 세상
9장. 집단 이미지
10장. 미국의 이미지
11장. 비현실적 전쟁
3. 결론 Conclusions
12장. 가상 현실:가상인가, 현실인가?
13장. 비현실의 매체 소통